HVQWRKS

하박국HAVAQQUQ은 사람과 음악 사이에서 둘을 만나게 하는 연결자다. 음악 평론가, 기획자, 크리에이터 등의 역할로 이를 수행한다. 인디 레코드 레이블 영기획YOUNG,GIFTED&WACK Records의 창립자로 50 장이 넘는 음반을 제작했다. 한국 최초의 전자 음악 페어 암페어Amfair를 만들기도 했다. 좋은 음악을 향한 애정과 자신만의 시선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며 20년 넘게 음악 신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 HAVAQQUQ is a Qonnector who brings people and music together. He fulfills this role as a music critic, planner, and creator. As the founder of the indie record label YOUNG,GIFTED&WACK Records, he has produced over 50 albums. He also created Amfair, Korea's first electronic music fair. Driven by a passion for good music and his unique perspective, he has been creating diverse content and fulfilling his role in the music scene for over 20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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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문(moonsomoon) ‘언제나 (ALWAYS)’
Music2026

문소문(moonsomoon) ‘언제나 (ALWAYS)’

A&R

moonsomoon

2026.01.23 Music cacophony: Lyricist, Composer, Arranger, Producer KIMILRO: Composer, Arranger, Producer Park Inwoo: String Arranger Engineering cacophony: Mixing Engineer, Recording Engineer KIMILRO: Recording Engineer bk!: Mastering Engineer Musicians cacophony: Vocalist, Chorist, Synthesist, Drum Machine Operator, MIDI Programmer KIMILRO: Electric Guitarist, Acoustic Guitarist, Chorist Soon Kim: Bassist Samantha Bounkeua: Violinist, Violist Kristin Garbeff: Cellist Visual Gwon Soman: Creative Director Yagi: Creative Director, Artwork & Packaging Designer: cacophony : Creator & Director HAVAQQUQ: A&R

카페 침묵 초대석 17 <나는 이렇게 ’방치했다‘>
Event2026

카페 침묵 초대석 17 <나는 이렇게 ’방치했다‘>

Host

카페 침묵

카페 침묵 초대석 17. 하박국 영기획 대표 @havaqquq <나는 이렇게 ’방치했다‘> (부제: 내가 사랑하는 음악) 일시: 2월 9일 월 20:00 장소: 카페 침묵 인원: 20석 한정 (선착순 - 만 원) 열일곱 번째 초대석 손님 하박국 HAVAQQUQ 님은 ”사람과 음악 사이에서 둘을 만나게 하는 연결자다. 음악 평론가, 기획자, 크리에이터, 교육자 등의 역할로 이를 수행하고 있다. 인디 레코드 레이블 영기획 YOUNG,GIFTED&WACK Records의 창립자로 50 장이 넘는 음반을 제작했다. 한국 최초의 전자 음악 페어 암페어 Amfair를 만들고 있기도 하다. 좋은 음악을 향한 애정과 자신만의 시선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며 20년 넘게 음악 신에서 사람들에게 필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분입니다. 우선 1시간 정도 초대손님이 골라온 인생음악을 얘기와 함께 카페 침묵의 오디오로 듣고, 잠시 쉰 다음, 이토록 다양한 음악 관련 직함을 가진 분이 무엇을 어떻게 왜 ”방치했는지“ 들어봅니다. 그 다음엔 자유질문 시간입니다. 무엇보다 ”이토록 다양한 음악 관련 직함을 가진 분“이 고른 인생음악, 정말 궁금하지 않습니까? 이번에도 기대가 큽니다. (음악에 대한 제한이 없으니 무슨 음악을 들고 오실지는 저도 몰라요. 새로운 음악을 접할 좋은 기회!!) 신청은 다음 주 수요일(1/28) 15시 인스타그램 프로필 링크에 열리는 구글폼으로 받습니다. (다음 주 카페로 와서 신청하셔도 됩니다.) 오세요 대화금지 #카페침묵

사람12사람(SARAM12SARAM) '구름 Cloud
Music2026

사람12사람(SARAM12SARAM) '구름 Cloud

Executive Producer

SARAM12SARAM, YOUNG,GIFTED&WACK Records

2026.01.13 Lyrics by 지음 Composed by 지음, Neckwav Arranged by Neckwav Vocal by 지음 Recorded & Mixed by Neckwav Mastered by 테림 Te Rim artwork by 지음 Executive Produced by 사람12사람, 하박국HAVAQQUQ of 영기획 YOUNG,GIFTED&WACK Records

조현준 파운데이션 대표에게 레이블 20주년 이후의 미래란?
TalkVideo2025

조현준 파운데이션 대표에게 레이블 20주년 이후의 미래란?

Host / PD

음이온 라디오

평생 음악이라는 문화를 좋아해 왔고 좋은 사람들과 그 문화를 같이 즐기려고 해요. 그래서 레이블을 지속할 수 있고요. I've always loved the culture of music and enjoy sharing that culture with good people. That's why I can keep the label going. 음이온 라디오 EP27 - 조현준 (파운데이션 레코드) Anion Radio Season2 EP27 - hj (Foundation Records) 게스트 Guest : 조현준 hj 호스트 / 프로듀서 Host / Producer : 하박국 HAVAQQUQ 장소 협찬 Support : STUDIO MID-FI 음이온 라디오는 유튜브, 스포티파이, 애플 팟캐스트 등의 플랫폼에서 비디오/오디오 팟캐스트로 즐길 수 있습니다. Anion Radio can be enjoyed as a video/audio podcast on platforms like YouTube, Spotify, and Apple Podcasts. 문의 Contact: [email protected]

ZIN CHOI <handlewithcare>
MusicText2025

ZIN CHOI <handlewithcare>

PR, Liner Notes Writer

22

2025.12.05 EP 스마트폰, SNS, AI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만 17세 아티스트 진초이가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노스탤지어 <handlewithcare> 만 17세의 아티스트가 2016년을 그리워하며 노래를 부른다. 지난 시간을 회상하기엔 너무 어린 것 아닐까? 과거의 특정한 순간을 그리워하는 ‘노스탤지어’는 전통적인 질서가 무너지고 사회가 급변할수록 유행한다. 노스탤지어는 한 때 퇴행적 감정이자 질병으로 취급받았다. 뇌과학의 발달과 함께 노스탤지어의 평가는 180도 바뀌었다. 노스탤지어를 느낄 때 우리는 외로움과 죽음의 공포를 덜 수 있다. 낙관적인 태도를 키워주고 창의적인 생각을 유도한다는 연구도 있다. 우리가 미래로 나아가기 전 배울 수 있는 존재는 과거밖에 없다.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우리에게 노스탤지어가 필요한 순간이다. 아티스트 진초이(ZIN CHOI)의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첫 음반을 내고 겨우 1년을 넘기는 동안 두 장의 EP와 세 장의 싱글을 발표했고 첫 레이블을 떠나 독립 아티스트가 됐다. 그 사이 우리의 시간도 빠르게 흘렀다. ‘세종 대왕 맥북프로 던짐 사건’을 맘대로 지어내던 AI는 이제 프롬프트 입력 1분 만에 내 얼굴로 ‘진초이 짱’이라 랩하는 영상을 만들어 준다. 비교적 기술 친화적인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나조차 지금 시대의 기술 변화 속도를 따라잡기 힘들다. 이 시대를 사는 만 17세의 아티스트는 어떤 감각으로 세상을 느끼고 있을까. 진초이의 세 번째 EP <handlewithcare>의 첫 곡 ‘Instrument’는 다른 악기 없이 온전히 진초이의 목소리로 시작한다. 아카펠라와 비트박스. 자신의 목소리에 앰프가 달려 있고, 킥과 드럼 소리도 낼 수 있다고 노래하는 진초이의 가사는 이 음반의 주인공이 자신이라는 선언이다. 실제로 목소리는 진초이의 현재 커리어를 관통하는 주요한 악기다. 변성기를 거치고 치아교정기를 떼며 진초이의 음반마다 목소리가 조금씩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은 리안나(Rihanna)의 ‘Work’와 드레이크(Drake)의 ‘One Dance’의 히트와 함께 댄스홀 리바이벌이 유행한 시기다. ‘2016’은 아이폰을 끄고 댄스홀 리듬과 함께 당시 진초이가 머물던 LA 거리를 달리며 펼쳐진다. 태어날 때부터 손에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고, 삶과 SNS의 경계가 흐릿한 세대지만, 그래도 AI도 없고 지금보다는 그것들로부터 자유로웠던 때로. 찍히는 순간이 두려워 자유롭게 놀지 못하는 시대에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자유롭게 음악을 즐기라 말하는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앨범 <Don’t Tap The Glass>와 같은 감각이다. 진초이는 친구들과 AI-니힐리즘적인 대화를 자주 나눈다고 한다. 미래의 꿈을 꾸고 싶어도, AI가 그 일을 대체할 것 같은 두려움을 나눈다고. 우리가 다시 노스탤지어를 느끼고 우리가 과거에 무엇을 소중하게 여겼는지 돌아봐야 할 이유다. 진초이가 <handlewithcare>를 구상한 건 작년 겨울의 일이다. 베드룸팝 ‘elf on the Shelf’와 ‘ROCK’은 겨울, 그중에서도 12월의 이미지가 곳곳에 숨어 있는 곡이다. ‘elf on the Shelf’는 <토이스토리> 같은 ‘사람이 없을 때 장난감이 살아 움직인다’는 오래된 상상력을 담은 그림책의 제목이다. 엘프가 산타의 스파이 요원처럼 아이들을 지켜보다 아침이 되면 다른 장소에 등장한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규칙은 ‘엘프를 만지면 안 된다’다. 엘프를 만지면 마법이 사라져 산타에게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소중한 것일수록 함부로 만지면 안 된다는 교훈. 다행히 진초이는 엘프를 만지지 않고 12월을 맞이한 것 같다. ‘ROCK’에서 산타에게 선물을 받게 되었으니까. 굴뚝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오는 선물들. 잔디밭에 앉아 있는 루돌프. 하지만 진초이는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다. 사실 산타는 없다는 걸. 이 모든 이야기가 거짓말이라는 걸.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어디서부터 거짓말이었던 걸까. 상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 장난과 진심. 그리고 마지막 트랙에서 아이폰 디톡스를 한다고 했던 진초이는 상대의 연락을 기다리며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다.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이 모순적인 감정들,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마음을 진초이는 혼자 끌어안지 않는다. 그는 이를 노래로 풀어내고, 자신의 파티 시리즈 ‘That Party’를 통해 함께하는 경험으로 이어 갈 예정이다. 2016년 유행했던 음악을 틀고,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안전하게 함께 놀 수 있는 공간. 어른을 위한 파티가 대부분인 이곳에서 어린 아티스트가 만들어가는 이 용감한 시도는,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오래 기억될 순간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 <handlewithcare>와 함께 그리워하고,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하고, 자유롭게 춤추자.

팟캐스트 ‘지금 이 사람’ 토크 & 리스닝 파티: 첫 공개 방송
Talk2025

팟캐스트 ‘지금 이 사람’ 토크 & 리스닝 파티: 첫 공개 방송

Guest

MIXMIX TV

팟캐스트 ‘지금 이 사람’ 토크 & 리스닝 파티: 첫 공개 방송 12월 12일 금요일 / 20:00–24:00 XIMXIM (심심) @ximxim_seoul 음악 저널리스트 이대화와 함께하는 유튜브 팟캐스트 ‘지금 이 사람’의 첫 번째 공개 방송이 열립니다. 레이블 영기획 대표이자 다방면의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하박국 님을 게스트로 모시고 2025년 가장 인상 깊게 들었던 한국 전자 음악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공개녹화 토크 & 리스닝 세션 이후에는 한국 디제이 컬처의 오리저널스인 BEEJAY, DJ KUMA, 그리고 DAEHWA(이대화)님의 플레이가 이어집니다. 전자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연말 분위기를 함께 만들어 보세요! 티켓은 50매 한정. 구매하신 분들께는 이대화님의 ‘BACK TO THE HOUSE’ 한정판 티셔츠를 선물로 드립니다. 티켓 / *티켓 구매는 프로필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예매 25,000원 (50매 한정) 1 Free Drink + ‘BACK TO THE HOUSE’ 티셔츠 *20:30–21:30 토크 녹화 중에는 입장이 제한될 수 있으니 가급적 시작 전에 입장 부탁드립니다. *티셔츠는 소량 제작으로 사이즈가 한정적일 수 있습니다. TIME TABLE 20:00–20:30 입장 20:30–21:30 토크 & 리스닝 / 이대화 w/ 하박국 @havaqquq 21:30–22:30 BEEJAY @djbeejay_seoul 22:30–23:30 DAEHWA @daehwazzz 23:30–24:00 DJ KUMA @deejaykuma

Room306 <잔향 Leaving>
Music2025

Room306 <잔향 Leaving>

Executive Producer

YOUNG,GIFTED&WACK Records

2025.11.08 Full-Length 영원한 건 없다고 한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다고 한다.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고 한다. 야만의 시대에 권력자들이 영생을 좇은 것도, 인류가 일찌감치 사후세계에 대한 동경과 공포를 찬미해 왔던 것도, 강산이 변하는 세월 동안 만나온 연인이 헤어짐과 재결합을 반복하는 것도, 우리가 사랑해 마지 않았던 해체한 아이돌이나 밴드가 재결합하길 원하는 것도, 인생의 궤적 안에서 이사를 하며 떠나왔던 지역과 장소에 돌아갈 일 없어 향수를 느끼는 것도, 부끄럽고 밉지만서도 시간의 흐름에 떠내려가며 돌아갈 수 없어 왠지 그리워지는 나의 모습들을 어떻게든 붙잡아두려는 것도, 이름도 성도 모르는 사람들이 서로를 스쳐 지나가며 존재할 리 없는 그리움과 아쉬움을 느끼는 것도, 마지막 연락이 너무 오래되어 이제는 더 이상 얼굴도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인연들을 기억해 내려 아등바등 발버둥 치는 것도, 반려동물과의 추억들을 악착같이 수집하며 무지개다리를 밀어내려 안간힘을 쓰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종결과 결말을 조금이라도 늦춰보려는 우리네 모습들이다. 시간 안에서 쌓아왔던 모든 것들은 결국 불가결하게도 무너지고 떠나가지만, 무정하게도 시간은 멈추는 일이 없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크레딧이 올라가고 난 검은 화면의 영화이지만 멈추지 않는 시간과 기억들은 끝나버린 영화를 양분 삼아 서사의 집필을 멈추지 않고 많은 것들을 빚어낸다. 추억, 깨달음, 회한, 그리움, 아쉬움, 외로움, 동질감, 변화, 증오, 감사, 미소, 따스함, 전이, 사랑. 모든 형태의 결말은 레테의 강을 거슬러 형태를 바꾸어 무수한 잔향을 남기며 끝나지 않는 재생산을 일으킨다. 정지된 사건이 영원함을 유발하는 이 아이러니 속에 우리는 그 모든 잔향을 꼭 쥐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사람들임에 대하여. 긴 시간 동안 일어난 여러 사별들을 떠올리며 생기는 갑작스러운 그리움과, 앞으로 언젠가 찾아올 Room306의 종료에 대한 살짝 이른 아쉬움. 이 두 가지 생각을 원동력으로 다시금 음악의 형태 안에서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세 장의 앨범으로 자아와 관계에 대한 절망과 기쁨, 번뇌와 연대 등 삶 속에서 움직이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 온 우리는, 이제 멈춤과 동시에 남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해야함이 자명하다. [마중] 차 소리에 창밖을 내다보던 얼굴, 새벽녘 밥 짓는 냄새와 따뜻하게 잡아주던 주름진 손, 시골 공기에 빛나던 별 무리와 뒷마당 언덕배기 위 밤나무와 같은 그리움은 이제 더 이상 돌아올 순 없어도 여전히 우리의 안에서 우리를 마중하고 우리를 형성하고 살아가게 한다. [이사] 터전이라는 단어는 그 무게가 상당하다. 단순히 지리적 위치로만 존재하는 것을 넘어 한 개인과 연결된 모든 사건, 관계, 선택, 감정, 행위 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장소이기에. 그래서 이사 역시 단순히 삶을 영위하는 위치를 옮기는 것을 넘어 터전에 묶여있는 무거움을 떠나보내는 이별로 다가온다. [회수]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시간 속 우리는 일상에서 우리가 어떤 존재였는지, 과거가 현재의 우리를 빚어내는 데 어떤 식으로 작용했는지는 잊고 삶을 이어 나간다. 과거에 남기고 온 내가 실재한다면, 현재의 나와 같은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까. 우리는 늘 자신과 작별하며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아득 I] 멀어진 것들, 멀어질 것들에 대한 자유로운 형상. [여정] 창문에 진하게 틴트를 먹인 차들. 서로의 얼굴을 확인 할 수 없는 채로 같은 도로 위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규칙을 지켜가며 각자의 행선지로 이동한다. 느슨한 공동체. 무심하게 서로를 지나쳐가는 도로 위에서는 묘하게 가벼운 이별들이 수도 없이 이루어져 알 수 없는 그리움이 피어난다. [반동] 아득히 풀벌레 우는 여름밤에 계단참에 앉아 어찌할 바를 몰랐었다. 취한 것도 아니었고, 연인과의 불화도 아니었다. 다만 누군가와의 관계가 끊어져 버린 참이었다. 원치 않는 종결이었다. 마음으로는 무던히 모든 것을 넘기고 유지하고 싶었지만, 내 안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기라도 한 듯했다. 마음에 일어난 이유 모를 반동으로 뱉어버린 말실수와 후회, 후회가 이끄는 사과에 대한 집착, 그 집착으로 인해 이어지는 새로운 말실수와 또 다른 후회.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악순환 속에 미간에 잔주름을 잔뜩 쥔 채 그는 관계를 끊어내기로 결정했고, 끝난 악순환 뒤 계단참에 남은 잔향은 스스로를 겨눈 악의였다. [영원] 무수히 달력을 넘겨왔던 오래된 연인일수록 모든 것이 정리된 후 남을 회한이 두려워 솔직하게 마음을 전하기 쉽지 않을 터. 전하지 못한 마음은 마음의 옷장 속 습기가 되어 눅눅하게 관계를 유지하며 점차 미지근하고 축축하게 변질되어 간다. 끊어내야 함을 알면서도 두려움에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 속 마음에 남은 또 다른 잔향. [아득 II] 멀어진 것들, 멀어질 것들에 대한 또 다른 자유로운 형상. [풍화] 영원할 것 같이 20대를 함께 보냈던 그 사람들은 이제 다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름도, 얼굴도, 목소리도 깎여나가 아득한 추억의 자국만 남아버린 그 사람들. 휘청휘청, 불안정한 자세로 겨우 삶을 붙들고 있던 우리들이었기에 여전히 걱정과 그리움을 남기고 있는 조용한 이별들이다. [전송] 피할 수 없는 여행을 맞이할, 작고 소중한 너(희들)에게. 떠나간 이후에도 영원히 마음속에 남아 우리의 삶에 동행할 것임을. [매듭] 모든 것들과의 만남을 마중하고 난 이후 지나간 모든 것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어떤 매듭을 지어야 하는가. 가끔은 내려놓은 듯이, 가끔은 승천할 듯이, 가끔은 주워 모은 듯이. 가끔은 희미해질 듯이. Credits Room306 [잔향] Produced by FIRST AID Mixed and mastered by FIRST AID All songs (except 아득 I, II) written and played by FIRST AID 아득 I, II written and played by 채지수 All songs sung by 이히읗 & FIRST AID Executive Produced by 하박국HAVAQQUQ of 영기획YOUNG,GIFTED&WACK Records

0% <흰 벽 아래 핀 꽃 Flowers blooming under the white wall>
Music2025

0% <흰 벽 아래 핀 꽃 Flowers blooming under the white wall>

Executive Producer

YOUNG,GIFTED&WACK Records

2025.11.02 Full-Length 낯익은데 낯설다 예측 불가능한 음악을 들려 주는 0%의 데뷔 앨범 <흰 벽 아래 핀 꽃> 0%가 보내온 데모를 들으며 영기획과 함께 일한 여러 아티스트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굳이 비유하자면 근육을 키운 신해경, 안드로이드가 된 사람12사람, 더 애절한 김새녘, 폭력적인 로보토미를 합쳐 놓은 음악이랄까. 이상한 조합이지만, 묘하게 설득력이 있었다. 발매 결정 후 8개월간 메신저와 메일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믹스를 완성했다. 이를 기념한 첫 술자리에서 프로듀서 Syai가 영기획의 음악을 좋아하며 듣고 자랐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제야 내가 왜 이 앨범에 강하게 끌렸는지 몸으로 이해하게 됐다. 들을수록 신기한 앨범이었다. 낯익은데 낯설다. 얼핏 들으면 전형적인 장르 음악으로 들리지만, 사운드의 개별 요소는 또 그렇지 않다. 이들이 내게 데모를 보내며 이야기한 장르는 슈게이즈, IDM, 한국적 발라드다. 이 세 장르가 한 앨범에 공존하는 게 가능한가? 밴드의 구성도 독특하다. 정확히 말하면, 0%는 밴드가 아니다. 프로듀서 Syai, 여성 보컬 성지연 그리고 남성 보컬 정성욱으로 구성된 팀이다. 전에 선(SEON)이라는 팀으로 활동했던 Syai와 정성욱은 함께 앨범을 구상하다 훈련되지 않은 여성 보컬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때 눈에 띈 건 Syai가 자주 가던 카페 아르바이트생. 그 어떤 교류나 사전 정보 없이 성지연을 직감으로 섭외했다. 직감은 정확했다. 전에 노래를 배우거나 불러본 적은 없지만, 성지연의 목소리엔 0%가 찾던 순수함이 있었다. 그 목소리로 세상 어디에도 없는 0%의 세계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 모든 예측 불가능한 조합을 하나의 앨범으로 엮는 건 이야기다. <흰 벽 아래 핀 꽃>은 사랑이라는 행위의 시작과 끝, 양극단의 감정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어진 앨범이다. 프로듀서 Syai는 실험적인 비트와 앰비언스, 겹겹이 쌓인 기타 노이즈를 이용해 두 보컬이 연기할 무대를 만들었다. 성지연의 목소리는 방 안의 먼지를 비추는 햇빛처럼 투명하다. 반면 정성욱의 보컬은 빛에 타오르는 그림자처럼 앨범의 정서를 한계까지 밀어붙인다. 그렇게 무너짐과 빛이 공존하는, 황폐하면서도 아름다운 <흰 벽 아래 핀 꽃>의 세계가 완성됐다. 시간은 3차원에 종속된 개념이다. 감정은 그 차원을 뛰어넘는 에너지다. 가능한 큰 볼륨으로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해 듣고, 소리를 조금 줄이고, 역순으로 다시 들어 보라. 앨범이 정해 놓은 물리적인 시간을 다시 거슬러 들으면, 사랑의 양극단에 있는 감정이 포개져 사실은 하나의 감정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때, 당신 안에서도 새로운 0%의 차원이 열릴 것이다. 부디 <흰 벽 아래 핀 꽃>을 들으며 이 순간을 만끽할 수 있기를. - 하박국 (영기획YOUNG,GIFTED&WACK Records) - 추천사 - 불완전한 포화의 떨림 속에 자신을 꺼내어놓고 방황시키는 뒤틀린 도시의 사람들. 심연에 닿기 위해 청춘을 소비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구부러지고 퍼진 악기 소리와 묘하게 섞여 엄청난 공간감을 완성하는 큰 덩이의 노이즈. 그 속에 갇혀서 벗어나길 거부하는 한 쌍의 목소리. <흰 벽 아래 핀 꽃>은 오늘 밤 0%의 희망과 0%의 좌절을 느끼게 한다. 좌절의 끝자락은 희망의 요람이기에. 이 앨범은 도시적 혼란과 내면의 감정을 동시에 마주하고 싶은 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작품이다. - 최지훈 (미역수염) Syai란 사람이 만든 슬픈 초대 익숙한 목소리가 익숙한 무대를 연기한다. - 이현준 Y2K가 일종의 밈처럼 소비되는 세상이지만 그때의 우리는 진지했다. 그즈음의 것들이 지니고 있던 환각적인 무드, 과잉되었거나 뒤틀린 상상들, 니힐리즘, 휴거 등으로 대표되는 종말론적인 세계관을 나는 좋아한다. 0%의 첫 앨범을 들으며, 어쩐지 나는 오래 전 우리 사이를 부유하던 그런 이미지들을 떠올렸다. 이 앨범에 담긴 음악들은 영화적이다. 노래를 잘 들려주는데 집중할 때도 있지만, 가끔은 이리저리 휘젓고 비틀어 불균질한, 그리고 불연속적인 시퀀스를 만들어낸다. (그 광경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이 앨범에서 등장하는 목소리는 두 남녀(성지연, 정성욱)의 것이지만 가만히 듣다 보면 사운드 역시 마치 하나의 인격체처럼 작동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음악 프로듀서인 Syai까지, 셋이서 한 팀인 이유다. 깊은 꿈을 꾸다 깬 것 같은 느낌이다. 우리는 거기서 어떤 세계를 만났다. 그것을 0%의 세계라 부르기로 한다. - 단편선 (단편선 순간들, 오소리웍스) Credits 1. Shutter lyrics by Syai, 성지연 composed, arranged by Syai vocal by 성지연 bass guitar performed by 해성 2. 흰 lyrics by Syai, 성지연 composed, arranged by Syai vocal by 성지연 all instruments performed by Syai 3. 벽 lyrics, composed, arranged by Syai vocal by 성지연 synth performed by soriroseo, Syai 4. 아래로 lyrics, composed by Syai arranged by 정성욱, Syai vocal by 성지연, 정성욱 all instruments performed by Syai 5.눈 lyrics, composed, arranged by Syai vocal by 성지연, 정성욱 all instruments performed by Syai 6.등 Iyrics, composed, arranged by Syai vocal by 성지연 all instruments performed by Syai 7. 이창 Composed, arranged by Syai 8. Anemone lyrics, composed by 정성욱 arranged by Syai vocal by 성지연, 정성욱 synth performed by soriroseo, Syai 9. 진 꽃 위로 피는 흰 벽 lyrics, composed, arranged by Syai vocal by 성지연 all instruments performed by Syai all recorded by 0% all produced, mixed, mastered by Syai mixing assistant 정성욱 Artwork by GOND Executive Produced by 하박국 HAVAQQUQ of 영기획 YOUNG,GIFTED&WACK Records Thanks to Pishu, FIRST AID, 신해경, 미역수염, 이현준, 단편선

Room306 '반동 Backfiring'
Music2025

Room306 '반동 Backfiring'

Executive Producer

YOUNG,GIFTED&WACK Records

2025.10.31 DS 2025년 11월 8일 발매되는 Room306의 네 번째 정규 앨범 <잔향>의 선공개 곡. Credits 반동 Backfiring written and played by FIRST AID sung by 이히읗 & FIRST AID Produced by FIRST AID Mixed and mastered by FIRST AID Executive Produced by 하박국 HAVAQQUQ of 영기획 YOUNG,GIFTED&WACK Records

0% 'Anemone'
Music2025

0% 'Anemone'

Executive Producer

YOUNG,GIFTED&WACK Records

2025.10.19 DS Credits ‘Anemone’ lyrics, composed by 정성욱 arranged by Syai vocal by 성지연, 정성욱 synth performed by soriroseo, Syai recorded by 0% produced, mixed, mastered by Syai mixing assistant by 정성욱 Artwork by GOND Executive Produced by 하박국 HAVAQQUQ of 영기획 YOUNG,GIFTED&WACK

0% 'Shutter'
Music2025

0% 'Shutter'

Executive Producer

YOUNG,GIFTED&WACK Records

2025.10.6 DS Credits ‘Shutter’ lyrics by Syai, 성지연 composed, arranged by Syai vocal by 성지연 bass guitar performed by 해성 recorded by 0% produced, mixed, mastered by Syai mixing assistant by 정성욱 Artwork by GOND Executive Produced by 하박국 HAVAQQUQ of 영기획 YOUNG,GIFTED&WACK

BS(Before Smartphone) 시대의 공연을 아시나요?
Text2025

BS(Before Smartphone) 시대의 공연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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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POST

6월 7일, 내 인스타그램 스토리 피드는 아파트 배경의 영상으로 뒤덮였다. 밴드 솔루션스의 공연 장면이었다. 이들은 철거 직전의 홍제동 인왕아파트를 하루 동안 공연장으로 만들었다. 1, 2층 4개 호수에서 각 멤버가 연주하고, 관객은 아스팔트 위에 분필로 낙서를 하며 공연을 즐겼다. 이날의 풍경은 내 인스타 스토리 피드만 지배한 게 아니었다. 포털, SNS, 유튜브, 공중파 등 온갖 미디어에서 이들의 공연이 보도됐다. 색다른 콘셉트의 공연이 얼마나 이슈가 될 수 있는지 증명한 사례다. 팬데믹이 끝난 후 공연과 페스티벌 수요는 급증했다. 수요가 늘면 공급이 늘고, 경쟁은 치열해진다. 살아남기 위해 재작년부터 공연의 퀄리티가 급격히 높아진 걸 느낀다. 공연 시장의 주 대상인 2,30대는 대형 브랜드의 팝업스토어와 같은 체험 이벤트에 익숙하다. 유튜브를 통해 코첼라 같은 해외 대형 페스티벌을 생중계로 볼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MTV 등장 후 보는 음악이 대세가 된 것처럼, 공연 또한 그에 맞춰 진화할 수밖에 없다. 이제 공연장에서 좋은 연주를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색다른 공간, 이를 채우는 미술과 미디어 아트, 공연을 미각으로 기억하게 할 F&B 등이 필요하다. 복합 체험이자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기 좋은 이벤트로서의 공연이다. 요즘 공연의 새로운 시도를 모두 ‘인스타그래머블’이라는 표현으로 납작하게 요약하고 싶진 않다. 그래도 이런 질문은 할 수 있겠지. ‘스마트폰과 인스타그램이 없었어도, 이런 공연이 생겨났을까?’ 지금 공연을 기획하며 누군가의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다시 보이는 것’을 의식하지 않긴 어렵다. 그래야 퍼지니까. 최근 화제가 된 상당수의 공연은 공연장이 아닌 장소에서 열렸다. 공연장에서 공연이 열리는 건 특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PA 장비를 잘 갖춘다 하더라도 모든 게 세팅된 공연장만큼 제대로 된 소리를 들려주기는 쉽지 않다. 솔루션스 인왕 아파트 공연의 경우, 민원 때문에 계속 소리를 낮춰 나중에는 소리를 즐기기 어려웠다고 한다. 비단 공연뿐 아니라 명색이 음감회인데 음악을 제대로 감상할 컨디션이 아닌 경우도 보인다. 하지만 그런 건 인스타그램에 담기지 않는다. 스마트폰은 커녕 핸드폰도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부터 클럽에 공연을 보러 다녔다. 그때만 해도 곡의 하이라이트가 울려 퍼질 때 당장 스마트폰을 들어 이걸 찍어야 할지 고민 같은 걸 하게 되는 날이 올 줄 몰랐다. 집에 돌아온 후 다시 공연을 떠올리며 PC 통신 게시판에 후기를 남겼다. 고작 몇 킬로바이트의 텍스트지만, 때론 요즘 찍은 몇 기가바이트의 영상보다 그때 장면이 더 생생하게 떠오른다. 두 시간 동안 집중할 수 없어 극장에 가지 않는 사람이 늘었다고 한다. 공연은 오죽할까. 그들의 집중력을 빼앗기 위해, 인증샷으로 홍보가 되길 바라며, 점점 공연은 화려해진다. 꼰대처럼 이를 뭐라 할 생각은 없다. 그래도 음악적 경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청각 경험은 지금보다 나아지면 좋겠다. 지금도 나는 좋은 소리가 들리는 공연에서는 스마트폰을 드는 대신 눈을 감는다. 순수한 음악이 주는 힘에 다시 감탄하며.